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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밀가루 음식이 짜증을 유발하는 이유

by eomji-cheok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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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먹는 빵, 라면, 케이크 등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맛있고 쉽게 접할 수 있어 일상에서 자주 소비됩니다. 하지만 밀가루를 많이 먹고 나면 짜증이 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것을 느껴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이 글에서는 가공 밀가루 섭취와 짜증, 감정 변화 간의 연관성을 과학적인 관점과 실제 경험담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밀가루 음식
밀가루로 만드는 만두 출처 https://pixabay.com

글루텐과 뇌 기능의 연관성

밀가루에는 ‘글루텐(gluten)’이라는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루텐은 반죽을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는 부정적인 신체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루텐에 민감하거나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섭취 후 장염, 복통, 피로감뿐 아니라 정신적인 불안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밀가루 속 글루텐이 장내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 장 건강이 나빠지고 이는 곧 세로토닌 같은 기분 조절 호르몬의 생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공밀가루 음식은 정제된 밀가루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들로, 곱게 갈린 밀가루에 설탕, 가종 식품첨가물이 더해져 고소하고 중독성 강한 맛을 냅니다. 문제는 이 정제된 밀가루가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가 빠르게 떨어뜨리며, 그 과정에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민함,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하며 짜증이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우울감과 짜증을 더 자주 경험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가공밀가루 식품에는 트랜스지방, 염분, 인공색소, 감미료 등이 다량함유되어 있는데 이들은뇌 기능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방해합니다.   특히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물질들의 작용이 억제되면, 감정이 쉽게 불안정해지고 짜증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밀가루 자체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내 유익균보다는 유해균이 번식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장 내 환경이 나빠지면 뇌에서 영향을 주는 장-뇌 축이 망가지고, 이는 우울감이나 짜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내 경험: 밀가루를 줄이니 감정이 달라졌다

저는 한때 바쁜 일상 속에서 아침겸 점심을 라면이나 빵, 저녁도 간식위주의 빵이나 과자로 때우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도 제각각이었고, 늘 피로하고 예민하며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냈죠. 처음엔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우연히 유튜브에서 '밀가루를 끊고 감정이 좋아졌다'는 경험담을 보고 한 달간 밀가루를 줄여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힘들었습니다. 익숙한 식사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고, 밀가루를 줄이자 오히려 더 짜증이 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2~3주가 지나면서 몸이 가벼워졌고, 무엇보다 감정이 한결 차분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욱했을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업무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한 달 후,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도 “요즘 왜 이렇게 여유로워졌냐”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후 저는 완전한 밀가루 끊기는 아니더라도 주 1~2회 정도로 줄이며 식단을 유지하고 있고, 감정적으로도 훨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밀가루와 감정의 관계를 체감할 수 있었고, 음식이 단지 에너지원이 아니라 감정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밀가루 섭취 줄이는 실천 방법

밀가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빵이나 라면을 끊는 것 이상으로 생활 전반의 식습관을 점검해야 합니다. 밀가루는 생각보다 다양한 음식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튀김옷, 과자, 피자, 어묵, 냉동식품, 심지어 일부 요거트에도 밀가루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식단을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음식이 정제 밀가루와 함께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샌드위치, 냉동식품들 밀가루의 주요 공급원인데요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내가 하루 동안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면서 밀가루 함량이 높은 음식을 파악하면, 자연스럽게 대체 식품을 찾는 습관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아침 식사는 식빵 대신 현미밥이나 오트밀로 바꿔보고, 간식은 밀가루 과자 대신 바나나나 견과류로 대체해 보세요.

두 번째는 천천히 줄이는 전략입니다. 갑자기 밀가루를 끊으면 오히려 금단현상처럼 짜증이나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한 끼 정도만 밀가루 없는 식사로 바꾸고, 점점 횟수를 늘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가공식품보다 자연식 위주로 식단 구성하기입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단백질 위주의 식단은 장 건강을 개선하고 기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김치, 요구르트,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장-뇌 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론

밀가루와 짜증 사이에는 생각보다 긴밀한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장 건강, 혈당 변화, 신경전달물질 등 다양한 생리적 작용을 통해 우리의 기분과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통해도 감정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일상에서 밀가루 섭취를 의식적으로 줄여보는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식습관의 작은 변화가 삶의 질을 높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